KT에서 아이폰4S를 구입한 1호 개통자가 SK텔레콤을 쓰다 한 달 만에 이를 포기하고 KT로 갈아탄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11일 오전 8시 아이폰4S를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이날 광화문 사옥 1층에 위치한 올레스퀘어 앞에는 아이폰4S를 조금이라도 먼저 구입하기 위한 50여명의 사람들이 6시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고 줄을 선 끝에 가장 먼저 아이폰4S를 손에 넣은 김명기(22세. 금천구 시흥동)씨는 "새벽부터 기다린 보람이 있다"며 "1호 개통자가 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평소에도 최신 IT 기기가 나오면 적극적으로 구입하던 김씨는 한 달 전까진 SK텔레콤에서 출시된 HTC의 롱텀에볼루션(LTE)폰인 '레이더4G'를 썼다고.

김씨는 "4G폰이라고 해서 기대하고 샀는데, 서울에서조차 제대로 터지지 않아 불편했다"면서 "결국 한 달 만에 아이폰4S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KT를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클라우드 기술네트워크에 도입한 CCC(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센터)로 3G 속도가 SK텔레콤보다 훨씬 빠르다고 알고 있어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KT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CCC는 급증하는 데이터 사용량을 무리없이 수용하면서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클라우딩 기술로 기존의 기지국을 구성하는 디지털 유닛(DU)과 라디오 유닛(RU)을 분리해 무선망 용량을 증대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 주변에 적용되는 현재의 셀 기반 기지국을 좀 더 작은 범위로 적용할 수 있도록 소형화ㆍ최적화 해 추가 투입되는 장비 설치 및 유지비용을 절감하고, 더욱 촘촘한 범위로 무선네트워크를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KT 관계자는 "CCC 도입으로 수도권 지역 통화 중 끊김 현상 70% 이상이 개선됐고, 데이터 속도는 2배나 향상됐다"며 "현재 서울지역 CCC 구축율이 90%를 달성했고, 연말까지 수도권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사전에 인터넷을 통해 아이폰4S를 신청한 100명의 고객을 초청해 10일 밤 10시부터 출시 행사를 진행했다.

11일 0시를 기해 SK텔레콤의 아이폰4S 1호 개통자가 된 이재광(31세, 경기 군포당동)씨는 "1년 가까이 학수고대해왔고, 국내 출시 소식이 들리자 마자 망설임 없이 아이폰4S를 선택했다"면서 "기다린 보람이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기존에도 SK텔레콤 고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의 2호 개통자가 된 이 천(40세,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씨는 "원래 KT를 쓰다 SK텔레콤의 파격적인 프로모션에 끌려 이통사를 바꿨다"며 "등산을 자주 다니면서 산에서도 잘 터지는 친구의 스마트폰이 부러웠는데 이제 원을 풀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